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해안경계작전 중 화재 선박을 조기에 식별, 보고해 승선원 인명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5일 31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1시50분께 R/D(레이더)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길민석 병장은 고흥군 나로도항에서 신호 없이 출항하는 선박을 포착했다.
열영상 관측장비(TOD)를 운용하는 이훈 일병도 같은 선박에서 이상한 ‘잔상’을 발견, 간부에게 보고했다.
TOD는 열 감지기처럼 측정 대상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진한 검은색’이 보였던 것.
이에 대해 레이더기지 간부들은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경계작전 메뉴얼에 따라 상급부대 및 인접 유관기관(여수해경, 고흥 어선 안전조업국, 나로도 해경파출소)에 상황을 전파했다.
상황을 전파받은 여수해경은 화재 신고 지점인 고흥군 외나로도 서쪽 1.8㎞ 해상으로 출동,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레이더기지 장병들은 관공선을 안전하게 유도했고, 불을 피해 바다에 뛰어든 선원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사단은 이번 상황조치에 대해 화재를 식별하기 어려운 밝은 낮 시간대였음에도 레이더기지 장병들이 평소 실전과 같은 해안경계작전 훈련을 통해 감시장비 활용 능력을 제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31사단은 길 병장과 이 일병의 이 같은 공로를 높이 사 최근 사단장 표창을 수여했다.
길민석 병장은 “빈틈없는 해안 감시와 신속한 상황 전파로 화재 선박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완벽한 해안경계작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