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전남 국립의대 설립 문제와 관련해 "전남지사가 (어느 대학을 할지) 결정해 가져오면 정부는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를 방문해 연휴 비상 진료 대응 체계를 점검한 자리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전남 국립의대 지원 건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남도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이어 "그동안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통해서만 의료현장 개선을 지원했었지만, 의료 개혁을 통해 국방·치안 정도의 수준까지 20조 원이 넘는 국가재정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용역기관)은 국립의대 1곳과 대학병원 2곳을 설립하는 추천안을 마련했다.
용역기관은 도민공청회 6회, 여론조사, 대학 설명회 등 대학, 도민, 전문가 등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 지역에 2개의 대학병원을 신설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용역기관은 '의대 1곳과 대학병원 2곳'(1안)과 '의대 1곳과 대학병원 1곳'(2안) 등 2가지 설문으로 도민 여론조사 결과, 1안이 2안보다 10%포인트가량 지지가 많았다.
용역기관은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과 일부 순천지역 정치권에서 제안한 공동의대 방식의 경우 순천대와 목포대가 대학통합을 전제로 공동의대 확약서를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공동의대가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양 대학이 공동의대 확약서를 제출하면 용역기관 추천안과 공동의대 안을 투트랙으로 검토해 용역기관 추천안은 폐기하고 공동의대 설립안을 정부에 추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양 대학이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용역기관 추천안을 정부에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동의대의 경우 전남도가 공모에 앞서 검토했던 방식으로 대학 내 구성원들의 반발 등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폐기하고 예산 10억원가량 들여 공모 방식을 채택했었는데, 전남도가 다시 공동의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데 대한 일관성 논란과 함께 양 대학의 통합 등 현실을 감안하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용역기관은 10월 중순까지 목포대와 순천대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10월 말까지 의대설립 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계획인 가운데 순천대의 공모 참여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서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