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 속에서 이웃의 목숨을 구한 한 전주시민이 ‘의로운 시민상’을 받게 됐다.
전주시는 19일 화재 상황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이웃을 구한 황준환 씨에게 ‘의로운시민상’을 수여했다.
황 씨는 지난달 27일 자정 무렵 전주지역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시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웃인 60대 여성(중증 지체장애인)을 발견하고 인명을 구조했다.
황 씨는 당시 일과 후 취침을 준비하던 중 화재경보기가 울려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화재가 발생한 주택을 방범창을 통해 확인했으며, 아파트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지고 즉각 화재주택에 뛰어들어 초기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초기진화 중 침대 밑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중증장애인(지체하지기능 장애) 피해자를 발견하고 이불로 둘러싸고 업고 나와 구조에 성공했다.
황 씨는 이웃을 구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은 물론, 머리카락이 타고 얼굴이 불길에 붉게 그을리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황 씨는 입원 후 산소치료를 권유한 병원 응급실 의료진의 소견에도 3시간 정도 호흡기만 착용한 후 집으로 돌아와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현재 (유)전일여객 소속의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평소 투철한 봉사 정신과 사명감으로 안전속도, 교통법규 준수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데 앞장서 ‘2023년 하반기 전주시 시내버스 친절·안전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준환 씨는 “어느 누구든지 당시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전주시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습득한 화재진압과 시민 구조, 화재 초기대응 교육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긴급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구해낸 황 씨가 보여준 용기와 헌신에 우리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 같다”면서 “의로운 시민상 수상자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인명 구출과 재난방지, 현행범 검거 등 용감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시민의식을 함양시킨 시민에게 ‘의로운시민상’을 수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