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 총력 지원을 다짐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재보선 지역인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에 월세방을 구하고 다음 주부터 '숙식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 대표가 고민 끝에 영광군수 재선거와 곡성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양쪽 지역에 모두 월세방을 구하기로 했다"며 "동가식 서가숙하며 선거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혁신당은 영광군수 예비후보 4명과 곡성군수 예비후보 2명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11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조 대표는 10일 전남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강연에 참석해 청년들과의 소통 행보에 나선 뒤 본격적으로 현장에서의 선거 지원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추석 연휴가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 시작되는 만큼 두 지역에서 연휴를 보내는 것은 물론,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이들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가 이처럼 월세살이 선거전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번 선거 결과가 일종의 정치적 나비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략적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혁신당이 깃발을 꽂게 된다면 그 의미는 간단치 않다.
민주당과의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서 혁신당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조 대표는 지난달 29일 영광에서 연 의원 워크숍에서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의 등장으로 경쟁이 일어나면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함께 승리했다"며 "지방 선거도 이렇게 운영돼야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로 이어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했고, 영광·곡성에선 1%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을 바짝 뒤쫓았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부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며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조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호남에서 혁신당과 민주당의 경쟁이 분열로 이어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곡성군수 선거의 경우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다시 치러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도 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부산은 조 대표 고향으로 본가가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는 인재 영입 케이스인 류제성 변호사가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