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공사현장을 찾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어머니 김오복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의힘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가 광주광역시에서 진행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철회를 촉구했다.
나 후보는 8일 오전 광주 동구 불로동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부지를 찾아 “6·25 전쟁 주범인 정율성을 기리는 것은 호남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현장을 찾은 것은 나 후보가 처음이다.
이날 나 후보의 현장 방문에는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철폐를 촉구하는 전몰군경 유족도 함께했다.
나 후보는 “정율성은 북한과 중국에서의 군가 작곡가로 혁명가이다. 이들 혁명 서열 10위 안에 든 사람, 한마디로 6·25 전쟁 주범 중 하나인데, 그를 여기에다 모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광주 남구에 ‘정율성로’가 아직도 있다. 이것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현장을 둘러본 뒤 역사공원 반대를 주장해온 김오복(64) 범시민 연대 운영위원장 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인 김 운영위원장은 “공산주의자를 기념한다는 것은 5·18 공원 앞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정율성 역사공원을 철회하고, 5·18 등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터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정율성 공원이 아닌, 우리 민주화 역사공원으로, 광주 근현대 역사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