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대통령 임기 단축 방안을 포함한 개헌 논의와 관련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된다"고 밝혔다. 여당의 유력 차기 당권주자가 현직 대통령 임기단축 가능성을 거론한 셈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나 당선인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개헌 논의와 관련 '일각에선 현 대통령의 임기 1년 단축을 포함한 개헌이 이야기된다.
그 점도 포함해 논의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우리가 먼저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저희가 개헌 논의할 때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당선인은 이어 "대통령제 4년 중임제가 정답이라고 저는 꼭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모든 논의를 같이 열어놓고 해서 결국 국회가 좀 더 책임을 느낄 수 있는 국회가 되고 여야가 조금 덜 싸울 수 있는 권력구조를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개헌 관련 의견으로는 "의원 내각제적 요소가 상당히 도입되는 게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오스트리아식 대통령제가 됐든 프랑스식 대통령제가 됐든 모든 걸 열어놓고 논의해야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나 당선인은 한편 당권 도전설이 일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선 "현재 시점은 한 전 위원장하고 용산하고는 밥도 안 드시는 것 보니까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거 같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이면 출마하지 않을 거 같다"고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나 당선인은 총선 참패 책임을 두고 당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친윤계-친한계 간 갈등에 대해서는 "사실 누구 책임이 크냐 하면 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인식은 있다고 생각한다", "한동훈의 책임이 있냐 없냐로 많이들 논쟁하는 거 같은데 저는 한 전 위원장이 와서 고생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친윤계에 각을 세우면서도, 한 전 위원장 출마설에는 "본인에게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 당 대표 자리가 아닌가"라고 하기도 했다.
나 당선인은 본인의 구체적인 출마 의사에 대해서는 "한 달 전에는 한 60(%)이었다면 지금은 한 55(%)"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당 당 대표는 결국 대통령실, 용산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 가느냐가 역할의 절반 이상"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확신이 서면, 제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를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과의 협력적 긴장관계 형성"을 차기 당 대표의 과제로 꼽은 나 당선인은 지난 '연판장 사태' 이후 본인과 윤석열 대통령 간 관계에 대해서도 "그런 거 다 마음에 새기고는 정치하기 어려울 거 같다"며 "연판장 사건을 주도했던 분들 하고도 많이 이제 마음을 교감하는 것처럼, 대통령과의 관계도 그렇게 해야되지 않나"라고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