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역주행도 정도껏 하라”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합의 파기라니 돈을 주며 휴전선에서 총격 충돌 유도하던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라 그러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일부 인사가 북측에 무력시위를 해 줄 것을 요청한 ‘총풍’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반문(반 문재인)이라는 목적으로 한반도 안정을 해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무모한 망언이다”며 “군사합의 파기발언의 함의를 제대로 모르고 한 말이라면 더 문제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개인의 무지는 개인 문제로 그치지만 정치인의 국정무지는 국가적 재앙의 근원이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6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약속이라는 건 상대가 지켜야 나도 지키는 것”이라며 “집권하면 북한에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가 없고 계속 적대 정책을 철회하라고만 하면 우리도 합의를 계속 지키기가 어렵다”며 “그럼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합의한 내용이다. 해당 합의는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군사분계선 일대 군사연습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