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9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오래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이곳에 계신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민주사회에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세대는 기억하고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5·18묘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두고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도 여기 와서 영령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 자체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정치적 발언을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설령 실언했다 할지라도 참배를 계기로 또다시 깨우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 자신이 아닌 국민 전체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 앞에서 우리가 여야, 정치적 이견을 가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반 전 총장은 10일 개막하는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빅스포)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아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을 마치고 귀국한 2017년 1월 광주를 찾아 5·18묘지를 참배했었다.
약 4년 10개월 만에 5·18묘지를 다시 방문한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 인권 존중을 위해 희생하신 5·18 민주영령님께 깊은 경의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