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폭염과 가뭄으로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추석선물세트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17일간 사전예약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20.3%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가공생필품이 32.6%가 증가했고 수산은 26.4%가 올랐다. 또 건강상품 19.2%, 청과 18.6%, 축산 11.2% 증가 등 사전예약을 통해 추석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지역 롯데마트 4개점(상무·첨단·수완·월드컵) 역시 지난 8월 초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상품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 중간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19일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9.5%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이 크게 신장한 이유로는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대표적인 명절선물인 과일과 축산물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전예약은 주문을 받은 각 유통업계에서 재배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해당 상품을 미리 수급해 물량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본격적인 추석선물 판매 때 상품의 가격이 올라도 미리 농가와 계약을 맺어놓은 덕분에 과일의 경우 시가 대비 5~15%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일은 사전예약 상품도 시가에 따라 가격이 변하지만 미리 재배농가와 계약을 통해 가격이 올라도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을 염려한 소비자들의 사전예약 건수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명절선물을 미리 구매할 경우 상품에 따라 10%에서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출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 추석까지 5만원이었던 부정청탁 금지법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가액이 올해 설 명절부터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프레가 사과·배 혼합세트’의 사전예약 판매는 정상가 10만원보다 20% 할인된 8만원 상당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상품의 사전예약 판매실적도 전년보다 3배 증가한 상태다.
사전예약 할인행사가 명절을 앞두고 공식적인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것도 실적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추석 사전 예약판매의 매출은 2016 38.2%에서 지난해 40.5%로 증가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 역시 지난해 추석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에 비해 33.8% 신장했고, 올해 설 명절에도 전년대비 무려 70%까지 신장하는 등 사전예약 판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유통업계는 사전예약 혜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8호’ 를 정상가 대비 20% 할인한 가격인 12만원에 판매하고, ‘갈비 특호 세트’를 정상가 대비 15% 할인한 가격인 34만 7000원에 판매하는 등 상품군별로 축산 10~15%, 수산 10~20%, 가공 · 생필 10~30%, 와인 50~80%로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9월 5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고 롯데, 비씨 등 10대 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4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9월 6일까지 곶감세트를 33% 할인해 10만원, 신세계 제주 황금향 세트는 13% 저렴한 7만8000원에 판매한다. 축산부문에서는 전통 양념 한우 불고기를 10% 할인한 10만 8000원, 한우 후레쉬 다복은 5% 할인한 33만 2500원에 판매하며, 수산부문에서도 수협 참굴비 수복을 25% 할인해 30만원에, 덕우도참전복 만복은 8% 할인한 11만400원에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