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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명태균 의혹'에 김종인·이준석도 조사 방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오늘14일 창원지법에서 열릴 예정

등록일 2024년11월14일 07시4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하려 했던 것과 관련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8~9일 명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명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김 전 위원장, 이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확보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명 씨가 공천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과 이 의원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인 이준석 의원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2022년 5월 9일 0시경 이준석 의원과 명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내용 중에 이 의원이 먼저 "윤(석열) 당선인이 김영선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명 씨가 "전략 공천인 것으로 안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같은 날 윤 대통령에게 "우리 김영선 의원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졌을 때 윤 대통령은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취록에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윤 대통령 음성과 같은 내용이다.

명 씨는 당시 윤 대통령에게 "진짜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낸 끝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명 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 이후 이 의원에게 "(김 전 의원이) 전략공천 받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이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 씨가 김 전 위원장을 통해 다른 지역구 선거에 관여했는지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위원장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하고 유영하(국민의힘 의원)가 단일화를 할 것 같냐, 명 박사 어떻게 생각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11일 청구한 명 씨 구속영장에 "이 사건은 명 씨가 국민의힘 당대표(이준석), 대통령 후보 부부 등 정치인들과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며, 4선 국회의원인 김영선을 내세워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고 싶어하는 지역 사업가들로부터 2억4000만원을 교부받은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 및 측근과의 친분을 더욱 과시하며 자신 덕분에 김영선이 전략공천을 받고, 향후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세비를 교부받은 것"이라며 "명 씨는 이 사건 범행 과정에서 스스로 국회의원과 같은 지위에서 정치활동까지 했다"고 했다.

명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늘14일 창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KDA서울]한주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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