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수백억원대 규모의 판돈을 굴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2일 도박공간 개설,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97명(구속 1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도박사이트 9개를 운영해 총 889억원 규모의 판돈이 오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대담하게도 국내에 서버 등 거점을 두고 활동했다.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사무실을 옮겼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했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추징 보전한 범죄수익금 41억원은 전액 현금 또는 계좌로 보관 중이었고, 검거 당시 과시적인 소비 성향을 드러낸 모습도 아니었다.
도박 사이트 운영 경험이 있는 이들은 총괄, 중간 관리, 판돈 환전, 사이트 운영, 대포통장 모집 등으로 역할을 나눴고 인맥을 바탕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관리자급 조직원 중에는 경찰 관리 대상인 조직폭력배도 일부 끼어 있었다.
도박 사이트 신규 회원 모집은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서 바카라, 슬롯 등을 즐긴 140명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도박 행위자 가운데 64명은 치유와 재활을 받도록 전문기관에 인계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강력한 단속으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며 "도박에서 혼자 벗어나기란 어려운 만큼 주변에서 목격했다면 적극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