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포기당 1천900원대 가격에 가을배추를 제공한다.
배추 주산지인 해남 등 호남지역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고춧가루, 양파, 생강 등 재료비도 지난해보다 소폭 내려 김장철 소비자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9월27일 9천963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8일 기준 3천919원까지 내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높지만, 평년 대비 4.81% 저렴한 수준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도 올가을 최고 8천원대에서 최근 3천원 안팎으로 내려온 데 이어 2천원 미만으로 한 단계 더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가을배추 1망(3입)을 5천984원으로 한 포기당 1천9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김장을 위해 준비한 나머지 배추 물량 39만 포기 가격은 행사 주차 별로 결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오는 14일부터 김장 관련 기획전을 열고 1천900원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4일-16일 김장대전 행사를 통해 배추 1망(3입)을 5천880원에 선보인다. 포기당 1천960원에 판매하는 셈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14-27일 해남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천900원대에 판매한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철 배추 2만4천t, 무 9천100t 등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마늘 등 양념채소는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해 유통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4일까지는 배추, 무 등 김장재료 11개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는 유통사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현재 시점에서 김장 물가는 지난해보다 15%, 평년 대비 10%가량 각각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몰리는 이달 중·하순을 거치며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 물가 상승과 함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절임 배추나 완제품으로 나오는 포장 김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장용 절임 배추는 대형마트 3사 모두 사전 대량 매입으로 최저 2만원대에 팔아 지난해 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절임 배추 7만 박스(20㎏)를 최저 2만원대에 예약 판매했고 2일 차에 모두 매진됐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절임 배추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었고 올해 절임 배추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지난해 3달 간의 매출을 넘겼다.
특히 홈플러스의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25% 올랐고, 소용량 김치 판매량이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의 매출이 18배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