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공사를 수의계약한 ‘21그램’ 김모 대표는 2012년 코바나컨텐츠의 첫 기획전시회부터 함께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2012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2019년까지 코바나컨텐츠의 모든 기획전시회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1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행안위)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코바나컨텐츠의 자체 첫 전시회인 ‘마크 리부’전의 디자인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비타민다지인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디자인 대표 이씨와 김 대표는 이탈리아 A아카데미에서 만나 2005년 디자인회사를 창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 두 번째 전시 ‘피영전’과 세 번째 전시 ‘점핑 위드러브전’, 그리고 흥행에 성공한 ‘마크 로스코전’까지 김 대표는 비타민디자인 실장으로 일하면서 코바나컨텐츠의 기획전시회 디자인을 총괄했다.
김 대표는 2015년 비타민디자인을 나와 같은해 6월 ‘21그램’을 창업한 후, 회사 연역에 ‘마크 로스코전’의 설계와 시공 실적을 기재했으나, 전시회는 3월에 열려 비타민디자인 실장으로 일한 경력을 ‘21그램’ 실적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즉 비타민디자인 실장으로 일하면서 코바나의 기획전시 디자인을 자신이 책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1그램’은 본격적으로 2016년 ‘르 코르비에전’, 2017년 ‘자코 메티전’, 2018년 코바나 사무실 설계와 시공, 2019년 ‘야수파전’에서 디자인 설계, 시공과 후원을 이어갔다.
이처럼 코바나컨텐츠의 첫 기획전시부터 마지막 전시회까지 ‘21그램’ 김씨가 관여한 것은 김 여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양 의원은 “예비비 예산의 3배 가까운 35억원의 대통령실 관저공사를 협력관계로 보여지는 ‘21그램’이 수의계약으로 맡았다는 점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