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올드보이 귀환 예고 “새 정당 원해” 43% ‘긴장’…이정현·천하람 등 보수 후보 출마 여부도 관전 포인트
일요신문에 의하면 호남(광주·전남·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다. 전체 28개 의석 중 26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다.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20대 총선 때 호남에선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선된 바 있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37.7%)을 기록하며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대 격전지 떠오른 ‘광주 서구을’
호남은 현역 의원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21대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 현역 의원 83%가 교체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현역 물갈이론’이 고개를 들었다. 민주당 지지율도 예사롭지 않다. 한국갤럽이 8월 29~31일간 조사해 9월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호남지지율은 43%에 그쳤다. 2022년 2월 65%대였던 지지율이 40%대까지 떨어졌다. 무당층은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 지역구인 서구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양 의원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6월 26일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K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7월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외 새로운 호남 기반 정당 등장에 대해 ‘좋다고 본다’는 응답은 43.3%, ‘좋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은 45.4%였다.
민주당에선 김경만 의원(비례대표)과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2022년 6월부터 사무소를 개소해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양 전 고검장은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선임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광주 서구의원과 광주시의원을 거친 강은미 정의당 의원(비례대표)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원 4일 양향자 의원은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양 전 고검장은 지역에서 부패한 검사라고 보인다”며 “천 전 장관은 6선까지 그동안 뭐 했나 되물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장이 돼서 지역 발전시킬 수 있다고 누가 믿겠나. (천 전 장관) 본인 욕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관련기사 [인터뷰] ‘한국의희망’ 창당 양향자 “거대 양당은 국가 운영 방해하는 세력”).
국민의힘에선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서구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전국에서 강연을 하며 사실상 총선 행보 중이라는 평가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송갑석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2023년 최고위원이 되며 당내 입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항마로는 박혜자 전 의원과 김명진 정치평론가가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송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김 평론가는 2018년 재보궐 선거와 21대 총선에서 송 의원을 상대로 패했다.
광주 동구·남구갑에서는 윤영덕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윤 의원은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윤 의원에 맞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동국 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진욱 전 이재명 대선 후보 대변인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병훈(광주 동구·남구을) 조오섭(광주 북구갑)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은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병훈 의원에 맞서 양형일 전 의원, 김성환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노희용 전 동구청장,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이정락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 운영위원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쳐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문상필 대한장애인사격연맹 회장, 정준호 변호사 등은 조 의원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의원은 전진숙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양자 대결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광산구갑에서는 친명계 후보들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용빈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2016년 민주당 ‘호남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된 이 의원은 여러 당직을 역임해 당내 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고검장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변호인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법률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을은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이른바 ‘꼼수 탈당’ 논란을 빚었던 민형배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이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1대 총선 경선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박시종 전 청와대 행정관도 후보자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문상옥(동구·남구갑) 문충식(동구·남구을) 윤종록(서구갑) 하헌식(서구을) 이동국(북구갑) 김인숙(북구을) 김정현(광산구갑) 안태욱(광산구을) 등의 당협위원장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