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에 업계 최초로 자녀 운전자 한정운전 특약을 신설한다.

자동차보험 특성상 보험료 경쟁력이 중요한 부분을 감안, 보험료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하면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내년 플랫폼의 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자녀 운전자 한정운전’ 업계 최초 신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에 ‘자녀 운전자 한정운전 특약’을 신설한다. 적용되는 시기는 16일 책임개시일부터다.

자녀 운전자 한정운전 특약이란 기명피보험자는 운전하지 않고, 자녀만 운전하는 경우 부부+자녀한정 특약 대비 보험료가 약 15.4% 저렴한 특약이다.

삼성화재는 현재 가족한정 특약과 부부+자녀 한정 특약을 부여하고 있다. 피보험자 범위는 가족한정 특약의 경우 기명피보험자, 배우자, 자녀, 부모이며, 부부+자녀 한정 특약은 기명피보험자, 배우자, 자녀로 한정하고 있다.

자녀 운전자 한정 특약의 경우 피보험자 범위가 이보다는 축소된 자녀에 한정된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특약 신설이 업계 최초라고 설명한다.

해당 특약을 가입할 때 유의사항으로는 피보험자의 범위가 자녀에 한정하고 있으며, 계자녀 중 사실혼 관계 배우자의 자녀는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티맵, 애니핏, 자녀사랑 할인 특약 등 기명피보험자의 운전습관 및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특약은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번 특약의 활용성은 차량을 실제 운전하는 사람이 자녀일 경우 보험료 할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기존 부부+자녀한정 특약을 가입한 소비자인데, 자녀만 운전하는 경우 보험료는 약 15.4% 인하될 수 있다는 게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올해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특약을 개편, 할인율을 기존 3%에서 최대 7%까지 확대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5개 특약의 한도 및 대상자 확대를 통해 자동차보험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화재의 이 같은 행보는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자동차보험은 회사 브랜드 가치와 보험료 수준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데, 현재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보험료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는 이달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동차보험에도 이례적으로 판매 시상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삼성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1~7월 누계는 77.4%로, 적정 손해율(78~80%)보다 밑돌았다.

◇ 30%대 점유율 관리 사수

일각에서는 삼성화재의 이 같은 행보가 내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시행하는 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사항으로, 소비자가 차보험을 가입하기 전 편리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문제는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삼성화재를 견제하는 다른 대형 손보사 및 중소형사들의 활용도에 따라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자본력이면 자동차보험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럴 경우 손해율 상승에 따른 손실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30% 수준을 적정 수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형사들도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를 통한 할인 혜택을 강화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나섰고, 내년 플랫폼의 비교·추천 서비스까지 시행되면 점유율이 소폭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