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오늘(14일) 부인 김건희씨의 수원여대 초빙교수 지원서 허위 경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김 씨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한 질문에 "수상이라는 게 완전히 날조된 게 아니라 자기가 부사장으로서의 회사의 운영과 작품의 출품을 했고, 그 회사가 제자들과 같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제 처가 기자를 대하는 그런 게 좀 부족하고 해서 가급적이면 기자하고 통화하는 것을 조금 자제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팩트부터 말씀드리면 교수는 아니고 시간강사와 유사한 겸임교수다. 산학 겸임교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상 경력에 대해선 "부사장으로서 그 회사의 운영 과정과 그 작품의 출품에 깊이 관여했다"며 "개인의 경력이라고 얘기하진 않았고 그게 산학 연계 시간강사나 다름이 없는 겸임교수 자리니까 그것을 참고 자료로 그냥 썼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게임산업연합회의 비상근 이사는 실제로 (처가) 이사의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연합회 일을 상당 기간 도왔고, 수원여대인지 폴리텍대학인지의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증명서는 정당하게 발급받아서 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씨가 언론에 해명한 내용에 대해선 "제 처가 기자와의 대화에서 아마 '결혼하기도 전에 오래된 일까지 뒤지느냐'는 차원에서 억울함을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습니다. 다만 "보도처럼 허위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또한, 윤 후보는 김씨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선 "표절로 나온다면 제 처 성격상 스스로 (학위를) 반납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학문적으로 표절이고 학위로 인정되기 곤란하다면 당연히 취소돼야 하고 취소 전에 (학위를) 반납해야 한다. 그게 상식 아니겠냐"면서도 "그런데 제가 처에게 듣기론 논문 써머리(요약)에 메인테넌스를 '유지'(Yuji)라고 쓴 과오가 있긴 합니다만 그 논문이 디지털 3D에 관한 것이고 실험논문이기 때문에 베껴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윤 후보는 "그렇게 학문적으로 가치가 약하다는 평가는 모르겠지만, 표절이 학위가 취소할 정도로 심한지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표절율이 20% 이상 나와서 인정하기 어렵다고 하면 제 처의 성격상 스스로 반납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앞서 YTN은 오늘 김건희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경력과 가짜 수상기록이 기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씨는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지원서를 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 이사로 재직했다고 적었으나,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원서에 적힌 수상 경력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적었지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관계자는 '김명신'으로 제출된 출품작 자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수상 경력을 부풀린 의혹도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출품업체에 수여하는 2004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수상을 지원서에 적었습니다. 당시 업체 대표는 "김 씨가 회사 이사로 재직한 건 맞지만, 제작 과정에서 김 씨의 역할을 거의 없었다"면서 "혼자 수상한 것처럼 지원서에 기재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며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며 여러 차례 반문했다고 YTN은 전했습니다.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이 가짜라는 지적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인정했습니다.
또한 '한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수상 기록에 대해선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씨는 '자신의 채용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