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농장이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전남도가 가금농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지난 22일 고병원성AI 선제적 감염 확인을 통한 확산 차단을 위해 가금농장 정기검사와 상시점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기검사의 경우 육용오리 농장은 사육 기간 4회, 종오리 농장은 2주 1회, 발생농장 방역대 3km 내 농장은 5일 간격으로 실시한다.
발생 농장의 동일 계열 도축장은 검사 대상을 타 계열 도축장보다 2배로 강화한다.
상시점검을 위해 전남도 현장 방역점검반 10명을 투입해 방역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위험지역 위주로 무작위 점검한다.
위반사항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격히 조치할 방침이다.
오리 입식 전 점검도 강화한다. 발생 위험도가 높은 나주·영암·강진·해남지역은 점검기관을 시군에서 도로 상향했다.
전남도는 최근 나주와 강진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건 모두를 선제 검사에서 발견했다.
지난 11일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한 나주 세지 육용오리 농장은 사육 중 4차례 실시하는 검사 중 3번째 검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16일 발생한 강진 신전 종오리 농장은 2주마다 실시하는 검사 중 첫 검사에서, 17일 발생한 나주 세지 육용오리 사육농장은 방역대 3km 내 5일 간격 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 농장에서는 농장주가 기본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방역 취약점도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3개 농장 모두 농장 외부 울타리·농장 출입구 통제 미흡, 출입 차량·운전자 소독 관리 소홀, 동일농장 내 한우 사육 등 농장주의 기본방역수칙 미이행이 지적됐다.
전남도는 과태료 부과와 함께 살처분 보상금 감액 조치를 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이 불면 농장 주변 광범위하게 오염된 바이러스가 축사에 유입될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농장주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엄중한 각오로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병원성 AI는 충북 3건·전남 3건 등 총 6건이 발견됐으며, 야생조류에서는 충북 1건·전북 3건·경기 1건 등 총 5건이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