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왼쪽 두 번째) 전 천안함 함장과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과 천안함 피격사건 유족 대표를 만났다.
윤 후보는 ‘호국 행보’를 통해 보수층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만남은 천안함 문제에 민감한 ‘이대남’(20대 남성) 마음을 잡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 전 함장과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유족회장을 면담했다.
윤 후보는 “국격이라고 하는 건 그 국가가 어떤 역사, 어떤 사람을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이 정부의 태도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에 대한 굴종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천안함 문제에 그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7월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는 등 정치 활동 후 이번이 네 번째 천안함 관련 일정이다. 윤 후보는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천안함 유족이나 장병들을 대할 때는 예우를 하고 상당히 공손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적극적인 천안함 관련 행보로 ‘이대남’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번 만남을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청년들이 젊은 사람이 군에 가서 국가안보를 지키다 희생됐는데, 이에 대해 국가가 인정해주고 또 추억해주고 추모해주고, 합당한 대우를 해주고 이런 데 관심이 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선대위 구성에 총력을 쏟았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게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직을 제의했다. 실질적인 국민통합 전략을 김 전 대표에게 맡기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수락 여부를 고심 중”이고 전했다.
윤 후보는 또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인선에 대해 조율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수석대변인은 “중요 직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서 큰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차 선대위 발표는 다음 주 중반으로 예정하고 있다”며 “내일(18일)은 권성동 사무총장 인선만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인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아직 보지도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그러나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에 대해 “이름만 내건다고 국민통합이 되는가”라며 “그런 짓은 괜히 국민에게 빈축만 사지, 별로 효과가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고 선대위 합류에 거듭 선을 그었다. 최근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한 작성자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를 묻는 질문엔 홍 의원은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며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또 ‘이번 대선 누구를 찍어야 하나’는 질문에는 “착한 사람 찾아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