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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장고형 고분 학술대회…'한일 고대사 비밀 풀리나'

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 축조세력 파악 등 귀중한 사료 확보

등록일 2021년10월15일 15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은 국내 최대규모 장고형 고분인 방산리 장고봉고분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날 열린 학술대회는 지난해부터 1년여간 발굴조사 성과를 보고하고 전문가 토론을 통해 고분의 성격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북일면 방산리 장고봉 고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장고형 고분으로 1984년 존재가 알려졌다.

1986년 2월 전남도 기념물 제85호로 지정됐다.

2000년 도굴 구덩이가 노출되면서 국립광주박물관의 간단한 시굴 조사에서 유물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고대 일본의 무덤 양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일 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복원과 관련한 해남지역 유적을 재조명하는 사료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마한문화연구원 발굴조사 결과 장고봉 고분이 82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완전하게 밀봉한 무덤방 형태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등 국내 남아있는 장고형 고분의 성격을 밝히는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군은 전했다.

 

기존에는 76m로 알려졌으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주구를 포함하면 82m에 달하는 정확한 규모가 파악됐다.

 

무덤방 입구에서는 무덤방을 폐쇄한 후 의례를 지낸 제기와 토기가 출토됐고 1점에서는 조기로 판단되는 생선 뼈도 확인됐다.

 

축조기법과 출토유물로 보아 5세기 후반∼6세기 전반 경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무덤방 구조는 상부 전체를 회색 점토로 완전하게 밀봉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됐다.

 

석실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석실구조와 함께 토기류, 철기류 등이 출토돼 고분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고분의 외형은 일본의 전방후원분(앞부분의 형태는 네모이고 뒷부분의 형태는 원형)과 닮았다.

 

무덤방의 하단 벽을 거대한 장판석으로 만들고 무덤방 입구에서 제사를 지내는 흔적, 무덤방 내부에 붉은 칠을 한 형태 등은 일본 규슈지방에서 확인되는 무덤과 유사한 점이 있다.

 

그러나 특이한 형태의 널길 형태, 무덤방 덮개돌 아래에 대형 판석을 얹은 구조, 무덤방 상부 전체를 점토로 덮은 양상 등은 일본 고분과 차별화된다.

 

무덤방 입구에서 확인된 토기 역시 영산강유역에서 유행한 토기 제작기법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단순히 외형 구조가 유사하다는 것만으로 축조집단을 왜인으로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남 북일면 일대가 바다와 접해 있고, 해안에서 내륙으로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고분의 축조집단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주 전남대학교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방산리 장고봉고분은 일본 큐슈계 석실의 영향 속에서 토착적 특징과 결합해 새롭게 만들어진 '창출형' 석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산리에 '창출형' 석실이 만들어진 배경은 5세기 전반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백제-왜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성립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연안항로가 개척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남군은 앞으로 방산리 장고봉고분은 물론 북일면 일대의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해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윤의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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