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조선대 광주 치매 코호트 연구단장]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 손상과 치매를 유발하는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단백질 변성을 90%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13일 조선대 광주 치매 코호트(Gwangju Alzheimer's Disease and Related Dementia Cohort) 연구단에 따르면 이건호(교신저자) 단장 연구팀(제1 저자 조선대 의예과 서은현 교수)은 65세 이상 256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시공간 기억력 검사와 MRI 검사 결과를 이용해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변성된 타우단백질의 농도를 예측했다.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뇌척수액 타우병증 예측 모델의 정확도는 90% 내외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보고서에 따르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 중 75%가량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은 뇌 속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전과 타우단백질의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이다.
뇌 속에 있는 타우단백질의 병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뇌척수액검사 또는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침습 요법을 통한 뇌척수액 검사는 고통을 수반하는 데다가 척추협착이 심한 노인들은 검사가 어려우며 타우 PET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대형 병원만이 검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를 통해 타우 병증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65세 이상 국민에게 널리 적용할 수 있어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광주 치매 코호트연구단이 치매 고위험군을 8년간 추적 검사하면서 이뤄졌다.
연구 성과는 치매 분야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mpact factor 6.982, JCR 순위 상위 10% 이내) 10월호에 발표됐다.
이건호 단장은 "이번에 공개한 예측 모델을 토대로 임상시험을 통해 6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적용 가능한 신뢰성 높은 치매 예측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