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광역시 출연기관인 글로벌광주방송(GGN·옛 광주영어방송)이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GGN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고액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특혜 논란에 이어 광주시가 내달 1일 시작되는 행정 사무 감사를 앞두고 광주시의원들의 관련 자료 요구에 시간 끌기로 대응하면서다.
광주시의원들은 "의회를 업신 여겼다. 행정 사무 감사 때 보자"고 벼르고 있다.
30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귀순 광주시의원은 지난16일 GGN 프로그램 출연료 지급 현황과 역대 사장단 명단, 예산 정산서를 행정 사무 감사 자료로 22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광주시(대변인실)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GGN이 7월 말부터 신설 시사 프로그램 '김광진의 오 마이 광주'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 전 부시장에게 1일 사회료로 10분 당 5만 원(1일 30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시비가 일자, 이를 따져보기 위해 출연료 지급 현황 자료 등을 요구했다.
GGN방송 운영에 관한 규정엔 1일 사회료로 10분당 최고 4만 원(1일 24만 원)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GGN 측은 방송의 질을 높이 위해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예산의 범위 내에서 별도 제작비를 정해 지급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김 전 부시장에게 1만 원의 사회료를 더 책정해 줬다.
광주시는 이 의원이 관련 자료들을 요구하자 자료 작성 어려움을 이유로 24일까지 제출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의원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24일 해당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이튿날에서야 "제출 기한을 29일로 더 연장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 의원은 마지못해 광주시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광주시는 또다시 약속을 어겼다. 이 의원 측은 29일 "오늘 오전 중으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안 받는 것으로 하겠다"고 발끈했고, 광주시는 30일 오전에서야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이 의원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시의원 2명이 요구한 GGN 관련 자료도 행정 사무 감사 시작 이틀 전인 30일에서야 넘겼다.
이 때문에 광주시의회 내부에선 "GGN에 대한 행정 사무 감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 "집행부가 광주시의회를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의원은 "글로벌영어방송 관련 기초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감추기와 시간 끌기에만 급급한 광주시의 오만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규정에도 없는 김 전 부시장의 출연료 지급 논란에 대한 전관예우와 특혜 시비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질타했다.
광주시 측은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에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GGN에 자료 보완을 요구했는데, GGN 측에서 자료가 늦게 넘어오는 바람에 자료 제출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