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이재명 대표의 녹취 음성을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선이 국회가 시작했는데 국회에 들어오지 않고 국회에서 일하지 않고 밖에서 떠들어대고 있다"며 "어디서 녹취록을 입수했는지 모르겠는데 검찰과 짜고 조작을 하는지, 이제 조작된 내용을 밖에서 떠들어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선배로서 충고하는데 들어와서 상임위에서 얘기하면 발언이 잘못돼도 처벌받지 않는다"며 "(그런데) 밖에서 얘기하면 처벌받고 잘못하면 의원직 배지 뗀다는 거 선배인 제가 박정훈 초선 국민의힘 의원에게 말해주겠다"고 직격했다.

또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일부를 가지고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했다고, 검찰이 무리하게 아주 조작해서 기소한 사건에 혹시 무죄 날까봐 도와주려다 재를 뿌리는 격이 발생했다"며 "박정훈이 내놓은 녹취는 짜깁기였고 악마의 편집이었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있는 그대로 말해주세요. 사실 그대로 말해주세요. 없는 얘기 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며 "국민의힘이 밖에서 나쁜 짓하면 법적 처벌에 들어간다는 거 알고 계시라. 국회의원 배지 조심하라고 경고 드리겠다"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서 최고가 말한 게 사실이면 박 의원은 고발 조치 해야 될 거 같다"며 "심각한 범죄"라고 거들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에게 "법률위에서 박 의원 고발을 검토하겠다"며 "검토 이후에 (악의적인 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바로 고발 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박 의원은 2018년 12월께 이 대표가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 모 씨와 네 차례, 25분에 걸쳐 나눈 대화 내용을 4분가량으로 편집해 공개한 바 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 씨에게 "이 사건이 매우 정치적인 거래가 있는, 나에게 덮어씌우면 도움이 되는 사건이었던 거다. 그런 이야기를 기억을 되살려서, 그런 분위기 때문에 내가 구속됐다. 한 번 이야기를 해주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