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가 이틀 연속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4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진 건 지난 8일 한 번뿐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김씨가 출석하지 않아 조사가 취소됐다. 김씨는 전날에도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조사를 받기 어렵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 측은 “몸이 안 좋은 것으로 안다”고만 전했다. 김씨는 전날 구치소 원무과를 통해 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향후 출석 등 일정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4일 구속 전까지 여섯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 이후로는 지난 8일 한 번만 검찰에 출석했다. 함께 구속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는 8일과 10일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동규(52·구속 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거액의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의 구속 만기가 오는 12일로 불과 이틀 남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검찰 수사팀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까지 겹치며 수사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 이들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속 기간이 연장되면 보강 수사를 거쳐 이달 22일 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