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전경

 여수시의회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변경 논란과 관련해 시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여수시가 주행사장 위치를 돌산 진모지구에서 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자, 시의회는 이를 ‘오락가락하는 행정’이라며 질타했다.

여수시의회 의장단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부족한 행사 예산을 정부에 요청해 최대한 빠르고 많이 확보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용역을 통해 이미 확정된 행사 장소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 갈등만 부추기고 시민들의 의지만 꺾는 소모적인 행정이라며, 시정부의 태도에 큰 실망감을 표했다.

의장단은 "행정은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 시정부의 수장인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제되지 않는 말로 주행사장 변경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를 번복하는 것은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시민을 분열시키고 지역 갈등만 부추기는 행태로, 이러한 행동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장단은 시장이 중요한 정책을 대외적으로 밝힐 때는 담당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를 방관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자세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시정부가 미래지향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정책을 발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정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간 돌산 진모지구 및 여수 관내 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여수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이다.

섬박람회는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행사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주행사장 변경 논란으로 인해 준비 과정에서의 신뢰성 문제와 지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과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정부가 보다 투명하고 일관성 있는 행정을 펼치길 기대하며, 시민들과 함께 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