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사건브로커, 경찰청장·고위직에 명절·휴가 때마다 금품과 골프접대

등록일 2024년05월16일 06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경찰청장 등 고위직들에게 건넨 일명 ‘스폰(Spon)’ 금액이 분기마다 100만~200만원 수준이라는 주장이 법정에서 나왔다.


검·경 사건브로커 성모씨가 금품과 골프, 식사접대로 인맥을 과시했고 광주·전남 경찰들이 성씨에게 앞다퉈 승진을 청탁하는 비리사슬이 형성됐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광주지법 102호 법정에서 지난 14일 형사7단독 김소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광주경찰 승진청탁 사건 증인 신문이 열렸다.

 

재판에는 A씨(제3자 뇌물교부 혐의), B씨(뇌물수수), 성씨(제3자 뇌물취득) 등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리의 골자는 2022년 인사 당시 광주서부경찰 소속 A(55)씨가 경감승진을 위해 성씨에게 1000만원을 주고 인사청탁을 했고, 성씨는 이를 당시 광주경찰청장 B(58)씨에게 전달해줘 승진을 하게 해줬다는 혐의다.

B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이날 법정에서 청탁과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성씨가 증인으로 섰다.

검찰이 성씨에게 “B씨에게 돈을 준 게 비단 돈 한 번뿐은 아닌 것이 맞습니까”라고 묻자 “용돈으로 돈을 더 준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성씨는 이어 “친동생처럼 살았다”면서 “골프를 치면서 용돈을 몇 번 준다든지 여름 휴가비로 용돈을 준다든지 그렇게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재판장이 추가로 성씨에게 정확한 용돈의 금액과 제공주기를 묻자 성씨는 100만~200만원 사이였다고 말했다.

 

반대신문에서 변호인이 성씨에게 B씨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용돈을 줬는지 묻자 성씨는 “다른 고위직들에게도 줬다”고 대답했다.

즉 성씨는 경찰청장 등 고위직들에게 분기마다 또 명절마다 휴가철에 용돈이라는 명목으로 스폰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 성씨는 고위직들과 꾸준히 식사와 골프 모임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정에서 성씨와 자리를 가진 경찰대 1~3기 출신 고위직 경찰들의 실명이 줄줄이 거론됐다.

B씨만 해도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수차례 식당에서 자리를 같이 해왔다는 것이 변호인의 주장이다.

경찰들 사이에서 성씨의 위상은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씨가 B씨에게 A씨 인사청탁 금품을 전달했다고 한 첫번째 식사자리에는 광주경찰청 총경급 과장 2명이 동석했다는 것이 검찰과 변호인들의 설명이다.

성씨는 동석한 총경급 과장 2명을 손짓 하나로 먼저 나가있게 할 정도였다.

검찰이 성씨에게 “동석자가 있는데 어떻게 돈을 전달해 줬냐”고 묻자 성씨는 “친한 동생들로 알고 있던 과장들을 먼저 나가라고 한 뒤 옷걸이에 걸려있던 상의 안주머니의 현금 500만원을 바로 옆에 걸려있는 B씨의 안주머니로 옮겼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성씨의 남다른 위세에 승진에 목마른 경찰들은 그에게 줄을 댈수 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이 성씨에게 총경으로 승진한 현 전남지역 경찰서장 등의 실명을 호명하며 “이들이 증인(성씨)에게 (인사)부탁을 해와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 사실이 있나요”라고 묻자 “그런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또 당시 광주서부경찰 소속 과장 등은 성씨를 만나 “(당신이) A씨를 승진시켜주는 바람에 승진을 앞둔 C씨가 승진을 하지 못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날 재판에서 B씨 변호인은 성씨가 B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금품을 줬다는 일시에 대한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취지로 반대신문을 이어갔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일을 진술하면서 2개월 여의 간격을 두고 줬다고 6개월간 주장하다 갑자기 B씨의 영장청구를 앞두고 9일 간격으로 줬다고 바꾼 것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성씨가 기소를 앞두고 자신의 사건을 축소하고자 B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날짜를 짜맞춘 것 아니냐’는 취지다.

반면 검찰은 당시 성씨의 휴대전화가 변경돼 정확한 전화기록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사가 진행되면서 나온 자료들을 보고 성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6월 11일 광주지법에서 진행되고 이 재판에서는 A씨를 성씨에게 소개해준 당시 광주서부경찰 소속 과장에 대한 증인 신문,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반정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연예 스포츠 플러스 핫이슈

UCC 뉴스

포토뉴스

연예가화제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