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한다.
권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제3정당 정치인으로서 다당제 정치 구조에서 국민의 일상과 미래가 이념과 기득권을 이기는 정치를 꿈꿨지만 제3지대가 이뤄낸 작은 성과조차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 정치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개혁신당과 가칭 개혁미래당이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의 뿌리를 내려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관해서 묻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4월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 의원은 “광주 광산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광산을은 권 의원이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국민의당 출신인 권 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반대하며 제명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국민의힘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후 당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 오며 당내에서 갈등을 겪기도 했다. 특히 2022년 9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다가 당 윤리위원회에서 ‘엄중 주의’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이른바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표결 과정에서 여당의 집단표결 거부 방침에도 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권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국민의당 출신 김근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