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와 무, 고춧가루, 대파 등 김장 주재료에 대한 정부비축물량을 최대한 풀고 농수산 할인지원에 245억원 투입해 김장 비용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로 했다.
2일 정부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는 전·평년 대비 생산량은 감소하겠지만 전남과 전북 등 김장 성수기(11월 중순~12월 상순) 출하지역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마늘·새우젓은 생산량이 많이 증가한 상황이지만 소금·고춧가루·대파 등은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고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번 대책은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수산물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의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약 1만1000t)을 최대한 방출한다. 특히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하기로 했다.
농수산물 할인지원도 대폭 늘린다. 전년(138억원)보다 77.5%(107억원) 많은 245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대파와 생강은 농협 등과 협조해 대형마트 공급가격 인하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 채소류를 대형마트 등에서 20~30% 할인지원 해 업체별 자체 할인을 더할 경우 소비자 부담은 최대 50%까지 경감된다. 김장철 성수 품목인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6억원 내외)을 활용해 삼겹살과 앞다릿살 등에 대한 할인(20% 내외)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12월 말까지 1인당 월 최대 30만원으로 확대하고 김장재료 판매점포 등을 대상으로 상품권 가맹점 가입도 유도하기로 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들께서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 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김장의 주재료인 가을배추는 11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남부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므로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추 가격을 살피시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하실 것을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