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작물과 가축 피해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제 곡물가도 인상 조짐을 보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향 둔화세인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2%대로 진정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대내외 악재에 요동치는 모습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상추(적) 100g에 2479원으로 한 달전 1071원과 비교해 131.3% 뛰었다. 같은 기간 시금치는 100g에 928원에서 2153원으로 132.1% 올랐다. 오이(가시계통)는 10개에 9631원 하던 것이 1만3788원으로 43.2% 상승했다. 애호박은 1개에 1228원에서 2177원으로 77.2% 뛰었다.
대표적인 여름 제철과일인 수박은 한 달전 2만원을 넘지 않던 것이 2만3756원으로 올랐다. 평년 이맘때면 가격이 안정될 시기지만 폭우 피해로 크게 오르고 있다. 참외도 한 달새 15%가량 올라 10개에 2만원(1만9875원)은 줘야 살 수 있다.
여름 보양식으로 수요가 많은 닭고기는 1㎏당 1년 전 5700원대던 것이 6400원을 바라본다.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집중호우로 90만 마리 가까운 닭이 폐사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농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장마가 끝났지만 폭염이 이어지면 농작물 생육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닭과 오리 등 폐사 가능성도 높다. 태풍이 상륙하면 추가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