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해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선포, 탄압에는 강력한 총파업 투쟁의 조직과 성사로 되갚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양 위원장 구속영장 집행 직후 입장을 내고 “양 위원장과 민주노총 죽이기의 결정판인 위원장 강제구인에 대해 강력한 비판과 규탄을 한다”며 “예정된 10월20일 총파업을 한국사회 대전환의 신호탄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거에 대응하며 되갚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오늘 위원장에 대한 강제구인의 결과는 현장 노동자들의 분노를 더욱 격발시킬 것”이라며 “과거 어느 정권도 노동자의 분노를 넘어 좋은 결과로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10분쯤 양 위원장 신병을 확보하고 구속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양 위원장은 오전 6시30분쯤 경찰과 함께 사옥에서 나와 호송차에 탑승했다. 양 위원장은 차에 타기 전 “10월 총파업 준비 열심히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된 2일 민주노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간부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민주노총은 대책을 논의한 뒤 이날 오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부터 산하 노조의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비상 상황을 선포하고 양 위원장 석방과 총파업 성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윤택근 수석부위원장 등 임원 8명이 삭발식을 했다. 양 위원장은 구속에 항의하고 총파업 성사를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단식에 돌입했다고 민주노총은 전했다.
한국노총은 양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성명을 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태극기부대처럼 막무가내로 무질서하게 집회를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정부가 집회를 원천봉쇄함으로써 제대로 방역절차를 거치지 못한 채 집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도주 우려도 없고, 증거인멸 가능성도 낮은 양 위원장을 구속한 것은 과도한 법 집행”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7월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8000여명이 모인 노동자대회 등을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