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의 자투리땅을 활용해 무료 공유주차장이 만들어졌지만 '사용 불가' 상태가 지속되며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사업비 4천여만원을 들여 신가동과 신창동 등에 공유 주차장 3곳(46면)을 조성했다.
공터처럼 남겨진 자투리땅 주인의 양해를 얻어 2년 이상 무료로 제공받기로 한 공익사업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2달여만에 마무리돼 주차장의 모습을 갖췄다.
그러나 준공검사 과정에서 주차장 진출입로가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설계에는 출입구와 진출입 도로의 경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공사를 하도록 했는데 실제로는 도로 경계 부분에 연석을 채워 넣어 연결하는 데 그쳤다.
광산구는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은채 시정명령을 내렸고, 시공업체는 시정 명령에 따르겠다며 진출입로의 연석을 깨뜨려놓는 등 훼손했다.
업체 관계자는 "발주처인 광산구가 진출입로를 깨뜨리라고 해서 깬 것일 뿐"이라며 "필요한 행정 절차를 받아주지 않아 공사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차량이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진출입로가 방치되면서 공유 주차장 3곳은 상당시일 개점 휴업 상태가 됐다.
평소 주차난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텅 빈 주차장을 보며 불만을 터트린다.
한 주민은 "그렇지 않아도 주차 때문에 전쟁인데 빈 주차장을 볼 때마다 화가 끓어오른다"며 "행정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 주민들이 임시로 사용할 수 있게 조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자재(레미콘) 수급이 어렵다는 등 시공 업체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주민 불편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