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지난 13일 도초도에서 박우량 신안군수와 관람객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작품「숨결의 지구」(Breathig earth sphere)를 공개했다. 이날 작품의 준공을 뜻하는 작품 확인 및 승인서에 서명을 하고 작가인 올라퍼 엘리아슨은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숨결의 지구」 작품에 대한 제작 배경과 작품에 대한 궁금한 부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5일 서울 포시즌호텔에서 문화부 기자들과의 작품설명회를 열었다.
서울에서 가진 작품설명회에서 박우량 신안군수는 작품이 위치한 신안군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으로 설명하고 작품을 설치하기 까지 위치선정, 작가섭외, 작품설치 등 6년 간의 여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강형기 예술섬 총괄 기획자로부터 신안군이 왜 예술의 섬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마지막으로 올라퍼 엘리아슨이 작품 선정 및 작품을 제작하는 자신의 철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으로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에 대한 소개 이후 “성공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중도에 또 포기해 버리면 어쩌나?”라는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안군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는 최초 계획에서 설치까지 6년이 경과했고, 사업비는 47억 원이 투입됐다.
이 작품이 특별한 것은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고집스럽게 개척해 가고 있는 신안군 정책의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방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양파, 마늘 농사로는 지역소멸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누구도 하지 않은 것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가보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해 예술섬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신안군의 대표 정책인 1섬 1뮤지엄 정책을 추진중에 있으며, 그 중 세계적 예술가가 참여하는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어진 강형기 총괄기획자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을 설치한 배경에 대해 “박우량 군수는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을 만들고자 했고, 그래서 장소의 특성을 잘 살리고 현대적 기법을 활용하며, 국제적으로 통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여야 한다. 라는 기준에 올라퍼 엘리아슨을 선택했다.”라고 말하며, “위치선정에 대해서는 주변의 340만평의 들녘에 둘러싸인 봉우리 주변의 경관농업과 예술이 한 데 어울러지는 최고의 적지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올라퍼 엘리아슨이 작품설명을 이어갔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설명에 앞서 “이번 작품을 작업하면서 무감각하고 둔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민감해지려고 노력했고 도초도를 방문해 주민들의 열정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 그리고 군수, 주민, 총괄기획자, 작가인 나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가는 모습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그 간의 작업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1997년부터 설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덴마크관 대표작가로 참여했고, 같은 해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 홀에 ‘날씨 프로젝트’를 설치하여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2022년에는 카타르 도하 외곽 사막의 섬세한 생태계에 주목한 거울 파빌리온의 군집 ‘한낮의 바다를 유영하는 그림자들’을 공개했다. 2023년에는 일본 황실로부터 프리미엄 임페리얼 상을 수상했다.
또한, UNDP 굿윌 기후 행동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PKM갤러리(대표 박경미)가 전속으로 엘리아슨을 지원 홍보하고 있다.
작가는 「숨결의 지구」 “작품구상의 배경은 도초도에 설치한 숨결의 지구는 과거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에 영감을 받아 자연의 흐름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완성했다”라고 구상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