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둘러싼 쟁탈전이 격화하면서 관련 분야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들이 산학협력을 비롯해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서울대와 ‘인공지능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와 서울대는 새롭게 꾸려지는 인공지능 공동연구센터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인공지능 최신 기술 분야에 대한 산학협력 연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과제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멀티모달 인공지능 등을 위한 세부 기술 확보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은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더라도 기기 안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쓸 수 있는 기술이고, 멀티모달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받아들여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기능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와 협업해 졸업 뒤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올해 신설하기도 했다.
엘지(LG)그룹도 인공지능 인재 확보를 위해 대학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엘지전자는 연세대, 서강대와 협업해 스마트티브이(TV) 등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 중이다.
특히, 조주완 엘지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연봉 100만달러(약 13억7천만원)를 주더라도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채용하겠다”며 인재 영입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기기도 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인공지능 시대에 강조되는 사이버보안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숭실대와 손잡고 올해부터 정보보호학과 운영에 들어갔다.
에스케이(SK)그룹 주요 계열사인 에스케이텔레콤은 인공지능 분야 인재 발굴·육성 프로그램을(에스케이티 에이아이 펠로우십)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에게 기업 실무 경험을 할 기회를 줘, 인공지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 시장에서 인력부족은 심각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국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 2354곳을 전수조사해 지난 4월 발표한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를 보면, 이들 기업의 81.9%는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인공지능 인력부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