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불법도박 유형이 체육진흥투표권, 일명 ‘스포츠토토’에서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으로 급속히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연령대도 낮아져 17세 ~19세 비율은 낮아지고 14세 ~16세는 높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을·문체위)이 15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중독 치유·상담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한 도박은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이 59.0%로 가장 높았다.
청소년 도박중독 치유·상담 건수가 최근 크게 늘면서 이용자수가 2020년 대비 올해 8월말 기준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를 통해 도박중독관련 치유·상담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은 2020년 1,286명, 2021년 1,242명, 2022년 1,460명에서 2023년 2,093 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8월말 기준 또다시 2,665명으로 증가해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불법도박은 ‘스포츠토토’에서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으로 급속히 이동했다.
2020년에는 ‘스포츠토토’ 이용이 6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실시간 게임도박’ 421건,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은 112건에 불과했다.
청소년 도박중독 치유·상담 서비스 이용 연령대도 점차 낮아져 17세 ~19세 비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14세 ~16세 청소년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치유·상담 서비스 이용자 중 17세 ~19세 비율이 80.5%를 차지했지만, 2024년에는 55.0%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14세 ~16세 청소년 비율은 12.8% 에서 20.6% 로 크게 증가했다.
조 의원은 “청소년 도박중독 문제는 불법게임과 사이트를 만들어 무차별 배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나쁜 성인들이 원인”이라며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은 물론 사이트 폐쇄·차단 등 접속 허들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