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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없다" 中 싹쓸이에 한국 '패싱'…수출기업들 발만 동동

등록일 2024년06월03일 06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해상 운송료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홍해 사태’에 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물리기로 하면서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로인 아시아발(發) 미국행(行) 컨테이너선을 중국 기업들이 싹쓸이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은 배를 잡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직전 주보다 341.34포인트 오른 3044.77을 기록했다. SCFI가 3000선을 뚫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 8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25% 안팎인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의료품, 태양광 패널 등의 관세를 8월부터 최대 100%로 높인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게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기업들은 운송비 부담 증가와 납기 지연이란 이중고에 빠졌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선사들의 한국 패싱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최소 3분기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일 부산 성북동 부산신항. 170만㎡ 규모 북쪽 부두는 실어 날라줄 배를 못 잡은 컨테이너로 가득 찼다. 북미 수출을 주로 대행하는 한 포워딩업체 관계자는 “통상 수출 예정일 열흘 전에 컨테이너의 항만 반입을 허가받았는데, 지금은 사흘 전에나 컨테이너를 항만에 들여놓는다”며 “배가 없다 보니 야적장이 포화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국行 컨 운임 6168달러로 급등


자동차 부품과 화장품, 가전, 플라스틱, 무선통신기기, 섬유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운송비 상승과 납기 지연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출항한 배들이 “짐칸이 다 찼다”며 한국을 건너뛰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유럽으로 가는 배는 ‘홍해 사태’ 여파로 수에즈운하가 사실상 막히면서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빙 돌아가는 실정이다.

컨테이너선 대란을 부른 건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25% 안팎인 중국산 전기차와 반도체, 의료품, 태양광 패널 등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최대 100%로 높이는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새로운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지는 점을 우려해 물량 쏟아내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웃돈’을 주며 배를 붙잡다 보니 상하이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운송비는 지난달 31일 기준 컨테이너 1개에 6168달러로 4월(3175달러)의 두 배 가까이로 올랐다. 이 여파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4월 26일 1940에서 지난달 31일 3044로 56.9% 상승했다.


 

발만 동동 구르는 수출기업들

 

3분기부터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보내기 위해 중간재와 완성품을 대량 생산해 둔 국내 수출기업은 대목을 놓칠까 봐 우려하고 있다.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에 연간 1000억원어치가 넘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수출하는 한 화장품 제조업체도 그런 회사 중 하나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온라인 주문을 대량으로 미리 받았지만 화장품을 실어 나를 배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계획대로라면 지금 제품이 태평양을 지나고 있어야 하는데 창고에 쌓여 있다”며 “이런 상황이 더 지속되면 운송비가 훨씬 비싼 항공화물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기업 울고 해운사는 웃고

 

컨테이너선 대란은 국내 수출기업 실적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에 운송비로 637억원을 썼다. 지난해 1분기(549억원)보다 16% 늘었다. 넥센타이어가 생산한 타이어는 올해 1분기 1096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물류비는 이보다 더 증가했다. 4월부터 해상운임 상승이 본격화한 만큼 물류비 증가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은 웃고 있다. HMM은 1분기 매출 2조3298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4%에 달했다. 해운업 비수기인 1분기 실적으론 이례적이다. HMM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조84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류태환 대기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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