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공사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립이 중단된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사업 추진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기존에 책정된 예산에 맞춰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사업이 늦춰지더라도 제대로된 시설을 갖추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나와 아예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제2전시장은 현 김대중컨벤션센터 주차장 부지 1만8,932㎡에 총사업비 1,461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9,000㎡의 전시장과 회의실을 갖췄다.
광주시는 호남 대표 마이스(MICE) 시설인 센터가 가동률 70% 이상 포화 상태를 보이자 대형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한 시설 확충을 추진했다.
시는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 중앙 투자심사, 도시계획심의, 공공건축기획 심의 등 모든 사전절차를 거쳐 지난해 설계 공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자재비 등이 30% 이상 크게 오르면서 총 사업비가 3,000억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지난 2월 관련 절차가 중단됐다.
제2 전시장 사업은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로 예산을 충당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광주시는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예산에 맞춰 규모를 조정하는 안, 재정 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일시 중단하는 안 등 3가지 방안을 고심중이다.
콘퍼런스 공간을 줄이고 주차장을 지하가 아닌 지상이나 옥상 등에 조성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됐다.
이런 가운데 예산을 줄여 시설 규모를 축소하기 보다 개관이 늦어지더라도 규모와 수준을 갖추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면서 사업의 일시 중단 가능성이 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 박람회를 참관했는데 많은 인파에 놀라고, 전시장의 크기에 또 한번 놀랐다”며 “현장에서 본 경험을 말하자면 (2전시장) 지을 때 잘지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깊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