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계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인천 부평을)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자,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 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며 “저만 그런 게 아니다.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먼저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무소속) 등과 함께 ‘민주연대’(가칭)을 구성해 이번 총선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천 부평을)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지 하루 만인 29일 그를 경선 대상에서 제외하며 공천에서 배제한 바 있다.
홍 의원의 탈당으로, 이날까지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이수진·박영순·이상헌·설훈 의원 등 6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