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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과일 먹기 힘드네”… 딸기·감귤 값 고공행진

등록일 2024년01월08일 10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주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제철과일인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지금 딸기가 제철인데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도저히 사 먹을 엄두가 안 나네요.”

7일 찾은 광주의 한 대형마트 과일코너. 이곳에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은 딸기, 단감, 배 등 겨울철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과일 매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이리저리 상태를 살피기도 하고 가격을 비교하는 등 오랜 시간 고민하고도 구매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행을 앞두고 장을 보러 왔다는 한솔(27)씨는 일행과 함께 딸기를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한 끝에 30% 할인 스티커가 붙은 딸기 한 팩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씨는 “겨울딸기가 맛있다고 해서 여행길에 먹으려고 구매하려 했지만, 한 팩에 2만원 가까이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고민이 길어졌다”며 “30% 할인 가격이 아니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할인된 가격도 1만원 정도로 부담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일 이어진 고물가에 겨울 대표 과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겨울철 이어진 폭설과 때아닌 봄 날씨 등 이상기후로 인해 딸기, 단감 등 제철 과일들이 작황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병충해까지 더해져 공급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농가들까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딸기 100g 평균 소매가격은 2230원으로, 1년 전 2084원에 비해 7.01% 올랐다. 단감 10개 평균 소매가격도 1만7251원으로 1년 전 1만2827원보다 21.62% 비싸졌다. 감귤과 배 10개 평균 소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29.40%, 29.67% 증가했다.

광주지역의 경우 양동시장 딸기 100g 소매가격은 2750원으로 1년 전 1998원에 비해 무려 23.99%, 단감 10개 소매가격은 1만5600원으로 1년 전 1만1180원보다 39.53% 급등했다.

과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이유로는 이상기후로 농가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겨울 제철을 맞아 과일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과일 농가들은 팔고 싶어도 팔 상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강진에서 딸기 하우스 재배 농가를 운영하는 김영희(52)씨는 지난해 이상기후와 겨울철 일조량 감소로 후숙과일인 딸기가 제대로 영글지 못하면서 수확량이 급감해 지난해 동기 대비 도매 납품가가 5000원 이상 올랐다고 말한다.

김씨는 “딸기는 가을철인 9월 정식하고 통상 11월~12월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한줄기에서 최대 3번까지 수확이 가능한데 지금이 첫 번째 수확 시기지만 지난가을·겨울에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수확시기가 빨라져 지난 11월에 첫 번째 딸기 수확이 대부분 끝나버렸다”며 “이제 두 번째 딸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지난해 12월 눈·비로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딸기가 제대로 익지 못하고 있다. 기존 7일 주기로 수확해 공급량을 맞추던 딸기가 이제는 수확 주기가 10일을 넘어가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상기후는 딸기 생육 부진뿐 아니라 병해까지 몰고 와 딸기 농가의 수확량 감소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김씨는 “날씨가 따뜻했다가 한파로 급격히 추워지면서 비닐 하우스 내부에 결로가 생겨 습도가 올라갔다. 내부 습도가 올라가면 ‘잿빛 곰팡이병’이라는 과실을 무르게 하는 병이 발생한다”며 “이 병으로 수확을 앞둔 딸기들을 폐기처분해야해 수확주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정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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