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는 방역 체제인 '위드 코로나'의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29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오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추억의 충장축제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취소 없이 개최된다.
10월 말까지 방역체제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정부 계획이 유지되는 상황인 만큼 동구는 일상 회복에 방점을 두고 올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에 빠진 지역 상권에는 활력을, 2년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에게는 숨 돌릴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동구는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을 축제 전반에 반영해 전체 행사의 70% 이상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대형 무대를 없앤다.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 중심으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소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의 백미인 충장 퍼레이드는 분산 형태로 변화를 시도한다.
5∼8인 단위 소규모 공연이 행진의 볼거리를 곳곳에서 선사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추억의 테마거리는 기존 50m에서 70m로 확장하고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해 인파가 운집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노래와 춤 실력을 겨루는 경연 등 인기 행사는 텐트 안에서 거리를 두고 현장 관람하거나 유튜브 생중계로 시청하도록 진행한다.
축제 전체 방역 지침을 마련해 단계별 인원 제한, 관람객과 공연단 동선 분리 등 코로나19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과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추억의 충장축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7090' 향수를 소환한 추억의 충장축제는 호남 최대 상권이었던 광주 동구 충장로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2004년 시작됐다.
국가 지정 문화관광 우수축제, 최우수축제 연속 수상 등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