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일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2호 혁신안' 발표 직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하면 희생하자는 말. 못 하겠으면 내려놓으라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당 지도부 및 중진의원들, 그리고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자신이 제시한 당 혁신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 세계에서 제일 똑똑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안다"면서 "꼭 가야 할 길을 새삼스럽게 얘기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서 거기로 가게끔 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번 (권고)에 대해서 당 지도부와 의논을 별로 안 했다"면서도 "모두가 다 가야 할 길을 안다. 한국말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지도부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지만, 얼마나 빨리 할지 몰라도 6주 안에 나 수도권 어디 나가겠다(하는 지도부가 생길 것)"며 "좀 지켜보자. 용기를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여당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수직적 당정관계'를 겨냥한 거침없는 발언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우리) 문화가 유교 문화다. 굉장히 수직적"이라며 "대통령께 '노(no)' 할 수 있는. 아니면 대통령은 '노' 하는데 '예스(yes)'라고 당 대표나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안에 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발표에서 빠진 것에 대해선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반반으로 정확히 나뉘었다"며 "다음 선거에 관한 것을 다룰 때 다시 한번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