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KBS보궐이사에 임명한데 대해 광주지역 정가가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광역시의회 5·18 특별위원회는 12일 “정부는 5·18을 폄훼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의 KBS 보궐이사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5·18 특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동욱은 1996년 월간조선에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 기사를 게재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탱크와 화염방사기 진압, 집단 발포 관련 실탄 사전 지급 등이 오보라고 왜곡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기자는 3년 전에도 KBS 이사로 추천됐으나, 방송통신위에서 부결된 바 있고, 최근까지도 공개 사과를 거부한 채 5·18을 ‘광주사태’로 부르며 ‘다수의 시민이 소수 선동가에게 선동된 것’이라고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KBS이사회는 즉각 이사 재공모에 나서고 사장 선임 절차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위는 또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반헌법적 공영방송 장악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KBS 이사회는 1980년 5월 ‘부끄러워 펜을 놓는다’며 사직서를 냈던 선배 언론인들의 의기를 잊지 말고 계승,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전 기자는 5·18과 관련해 ‘광주사태 10대 오보·과장’이라는 기사를 작성, 소수의 선동가에 의해 벌어진 사태라고 역사를 왜곡한 당사자”라며 “5·18 폄훼 인사를 공영방송 이사로 임명한 것은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당은 “역사에는 국민의 피와 땀이 담겨 있고,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국민을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5·18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한 이 전 기자의 KBS 이사 임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