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남을은 광주 총선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출마예정자들 만큼이나 정치적 변수도 다양하다.

오랜 기간 '광주 정치 1번지'로 불렸던 동남을에는 현재까지 출마의 뜻을 굳힌 입지자만 10명,

두 자릿수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만 놓고 보더라도 치열한 7파전이 예상된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에 맞서 2명의 전직 구청장,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대학 총장, 여성 금융계 임원 출신, 보수·진보 정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직 타이틀'을 쥐고 있는 이병훈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광양군수,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인 GGM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안에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민주당 텃밭이자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에서 시당위원장으로서의 공적 책무에 주력하며 당원 중심의 정치개혁과 시당 사무처 실명제 도입 등의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맞서 최근 광주시 산하 공기업인 환경공단 이사장을 중도 사퇴한 김성환 전 동구청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예산통 겸 경제관료 출신인 안도걸 전 차관, '도심재생 산증인'으로도 통하는 노희용 전 동구청장, 광주은행 최초 여성임원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조선대 총장 출신 양형일 전 의원,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이정락 공동대표가 민주당 경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성환 전 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정책관, 노무현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광주 동구청장을 역임했다. 최근 이재명 당 대표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며 동조 삭발투쟁에 나선 바 있다. 구청장 시절 다진 탄탄한 기반이 강점이다.

안 전 차관은 이사장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호남 출신으로는 16년 만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냈다. 광주의 미래먹거리로 'ABC산업', 즉 AI(인공지능), BIO(바이오생명), CULTURE(문화관광)를 융합시켜 광주원도심의 제2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노희용 전 동구청장은 지방고시 출신으로, 지방행정에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행정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도심 재생 분야 전문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강기정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안 전 차관과 노 전 구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동문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30대 교수, 40대 대학 총장, 50대 국회의원, 60대 특명전권대사'를 지낸 양형일 전 의원, 광주은행 최초 여성 임원 출신인 김해경 교수,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이끈 이정락 공동대표도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소위 '개인기'와 당원 중심 민주정치 실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연일 표밭을 일구고 있다.

양 전 의원의 등판으로 올드보이와 선전 여부에도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들은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심정으로 바닥민심에 귀를 기울이며 지지층 다지기에 나서고 있으며,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연구소 개설과 포럼 창립, 지역구 발전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드라이브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민주평통자문위원을 지낸 문충식 당협위원장(㈜씨에스디 대표이사)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의당에서는 홍성남 광주 동남구지역위원장이 출마키로 하고 노동계 등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또 다른 진보 진영 후보인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 출신 김미화 진보당 광주시당 동남을지역위원장도 현 정부의 실정과 진보의 가치를 설파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아가고 있다.

동남을은 동구 일원과 남구 양림동, 사직동, 방림 1·2동, 백운 1·2동이 지역구에 해당되며, 21대 총선 당시 유권자수가 12만8천700여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