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오는 2025년 KTX 개통 시기에 맞춰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방해가 되는 행태를 자제하면서 정리해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형성되면서다.
특히 강시장의 사과 수용 입장 표명을 계기로 강 시장이 언제, 어떤 형태로 전남도와 무안군에 사과 의사를 표명하느냐에 따라 광주·전남·무안군의 3자 회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대한 광주시 국감에서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 “공항 통합 이전을 무안으로 한다면 할 수 있는 것 다 하겠다”고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양 의원은 전날 진행된 전남도 국감에서도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강기정) 광주시장이 ‘데드라인’ ‘B플랜’ 등 불쾌한 발언을 취소하면 내년 6월까지 (군공항 이전 부지와 관련한) 예비후보 지정 선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느냐”고 질문했었다. 당시 김 지사는 “(강기정 시장의) 사과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부분 등에 광주시가 사과하고 취소한다면 다시 한 번 3자 회동을 주선해 보겠다”고 했었다.
앞서 강 시장은 무안군을 향해 “국제공항, KTX, 전남도청 등 좋은 것은 다 받고 군공항은 안 받겠다는 것은 양심 불량”이라고 했었다. 그는 최근 공항 이전에 대한 전남도의 대응을 놓고 ‘함흥차사’로도 표현한 바 있다.
강 시장은 “뭘 못하겠나. 사과하라면 사과하고 플랜B 없애라면 없애겠다”며 “전남도와 무안군에 함흥차사, 양심불량 얘기한 것은 그동안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모여서 의논하자는데 나타나지 않은 전남지사에게 드린 말이다. 그것 때문에 전남의 노력이 폄훼당했다면 죄송한 일이다. 전남지사도 제 말에 대해 혹시 아쉬웠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갈등 수습이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 논의의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양 의원이 이날 관계 복원을 위해 강 시장이 적절한 시기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강 시장의 사과 및 후속 3자 회동이 언제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