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진구 집합금지 명령 고지 해산 촉구
- 경찰, 불법 집회 판단 주최자 수사 예정
20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이날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곳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부산을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함께 열렸다.
이날 민주노총은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 등을 투쟁 과제로 내걸었다. 이들은 내년 열리는 대선에 해당 노동 이슈를 전면 부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집회 시작 1시간 여 전부터 광장 잔디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를 전후로 6개 지역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한 뒤 이곳까지 행진해 모여들었다. 노조와 경찰은 이날 광장에 모인 인원을 따로 추산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주최 측은 약 1만 명, 경찰은 1500여 명의 노동자가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대회는 구속 수감 중인 양경수 본부장의 개회사를 김재남 부산본부장이 대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양 위원장은 서신에서 “어렵고 힘든 조건 속에서도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준 동지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권이 민주노총 위원장의 입을 막을 수 있을진 몰라도, 불평등 세상을 바꾸겠다는 노동자는 막을 수 없음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방역을 의식해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안내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 같은 안내에 협조했지만, 장소가 협소한 탓에 참가자 간 거리 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방역 담당 지자체인 부산진구는 이날 오후 1시45분께 주최 측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고지하고 해산을 촉구했다.
경찰은 구의 요청을 받아 해산을 요구했고, 이날 오후 2시25분~오후 3시 5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전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듯 경찰력을 투입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구가 행정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집회가 취소된 것인데도 주최 측이 이를 어긴 채 불법으로 집회를 이어나갔다고 판단한다. 경찰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최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