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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로 옮겨가자" 인사권 분리 앞두고 공무원들 신청 쇄도
전남도의회 빈자리 15개 놓고 본청 직원 100여명이 경쟁
뉴스일자 : 2021년11월22일 11시15분


 

 

지방자치단체 집행부와 의회 간 인사권 분리를 앞두고 의회로 자리를 옮기려는 공무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집행부보다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것으로 알려진 의회로 직원들이 몰리면서 인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청 집행부 근무자를 상대로 의회직 신청을 지난 18일 마감한 결과 집행부 직원 100여명이 도의회 근무를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의회도 자체적으로 의회 잔류와 집행부 복귀 의사를 파악한 결과 의회 직원 98명 중 15명이 집행부 복귀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회 직원들의 경우 잔류의사를 밝혔다고 하더라도 모두 의회에 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본인 의사에 반해 집행부 복귀 인사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빈자리 14개를 놓고 100여명이 다투는 셈이 돼 경쟁률이 7대 1을 상회한다.

 

공무원에게 의회직 희망 여부를 물은 이유는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내년 1월 13일부터는 공무원 인사권이 행정직과 의회직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단체장이 의회 공무원 인사권까지 갖고 별다른 절차 없이 집행부가 공무원들의 본청 근무와 의회 근무를 결정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의회 의장이 의회 공무원의 인사권을 단독으로 행사하며, 타 기관 전출입·파견 등의 공식 절차를 거쳐야 두 기관 간 인사교류가 가능하다.

 

이 같은 인사권 분리 이전에 공무원들이 의회로 근무지를 옮기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승진 유불리가 크겠지만, 근무 강도가 집행부보다는 세지 않은 점도 선호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집행부의 경우 1년 내내 업무가 반복·지속하는 반면 의회는 회기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는 본청보다는 근무 강도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집행부 내부에서는 의회 근무 희망자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전남도 집행부 소속 한 공무원은 "의회가 매력이 있는 곳인 만큼 동료들이 한번쯤 근무하고 싶어한다"며 "일이 편해 의회로 가려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지만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의회 빈자리와 신청자들의 인원 사이에 간격이 커 내부 검토와 의회 사무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최근 전남도와 인사 운영 업무협약을 한 도의회도 집행부로부터 의회 인사권 업무와 소속 직원의 교육훈련·복리후생 등 제반 사항도 순차적으로 이관받을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회 인사권 독립이라는 대전제 아래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달 초에는 인력 재배치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상반기 인사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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