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광주 도심 한 금은방에서 망치로 출입문과 진열장을 부수고 귀금속을 털어 달아난 10대 절도단 중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던 공범 2명이 추가 입건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6일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치는 범행을 계획하고 공모한 혐의(특수절도)로 A(19)·B(19)씨를 나란히 입건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광주 동구 한 배달대행업체에서 C(16)·D(15)·E(12)군을 만나 금은방 절도 범죄를 함께 계획하고 역할을 분담해 실제 범행에 착수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생활고와 채무 등을 이유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자퇴생인 C군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A씨의 배달 오토바이를 빌려 타다 사고를 내자 수리비를 갚고 생활비로 쓰기 위해 범행을 모의했다.
이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할 도구 등을 배달대행업체에서 구해다 주며 각자 역할을 나누게 했다.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가져올 사람, 망을 볼 사람, 장물을 전달받을 사람, 장물을 판매할 사람 등 각자 역할을 맡았다.
범행을 실행하기로 한 C군은 유튜브 등으로 금은방에 침입할 방법을 사전에 파악했다.
청소년 범죄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보고 따라 한 모방 범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광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도주가 용의한 곳, 내부가 밝은 곳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다.
모의에 따라 C군 일당이 2일 오전 3시 30분께 동구 한 금은방에서 귀금속 3천여만 원(추정) 상당을 훔쳐오자 A·B씨는 판매 목적으로 일부를 받아 챙겼다.
그러나 이내 C군 일당이 검거되고 자신들을 향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전날 오후 동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자수 과정에서 B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귀금속 일부를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회수된 귀금속이 약 700만 원 상당에 불과하는 점을 토대로 A씨 등이 장물 일부를 숨기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자진 출두한 A·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두 사람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