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서 도주한 40대 운전자 A 씨를 붙잡아 음주운전 혐의로 처벌했다.
사건 당일 오후 10시 45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거리에서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들은 화들짝 놀랐다.
쏘나타 한 대가 갑자기 인도 위를 쏜살같이 달려 음주단속 현장에서 도주한 것이다.
음주단속 현장을 미리 발견하고, 우회전한 용의 차량은 골목길에도 경찰관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위험천만하게 인도 위로 차를 몰아 달아났다.
용의차량을 뒤쫓기 위해 빠르게 순찰차에 올라탄 북부서 교통안전계 1팀 경찰관들은 무전으로 상황을 전파하며 도주 차량을 뒤쫓았다.
약 1㎞를 달려 전남대학교 인근 주택가까지 도주한 차량은 뒤쫓는 경찰차와의 거리가 벌어진 틈에 골목길로 빠르게 숨어들었다.
경찰은 차량을 잠시 놓쳤으나,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판단, 골목길을 수색해 골목길을 빙빙 돌며 도망 다니는 차량을 발견하고 추적을 이어갔다.
도주 차량은 주차 차량과 행인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도망갔으나, 안전을 신경 써야 하는 순찰차는 교차로에서 잠시 멈춤을 이어가며 조심스럽게 추적하면서도 도주 차량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약 6분간 골목길을 빙빙 도는 추격전은 용의 차량이 도주를 포기하고 갓길에 차를 세우면서 종료됐다.
운전자 A 씨는 경찰관들이 차창을 두드려도 한참을 내리지 않다가 결국 차에서 내려 음주 측정을 받았다.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 교통안전 1팀 김선기 경장은 “만취 운전 차량이 위험천만하게 도주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음주 운전자의 검거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