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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문재인' 이재명만 '훨훨~'…딜레마에 빠진 민주당

文대통령-민주당-이낙연 '지지율 삼위일체' 동반 하락세

등록일 2020년08월16일 09시57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논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잇딴 미투가 겹치면서 '총선 압승' 넉달 만에 당청 모두 흔들리는 모습이다.


삼위일체처럼 움직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부동의 대권주자 1위를 달려온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사법 족쇄가 풀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권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당내 강력하게 작용하던 문 대통령이라는 구심력이 이재명 지사라는 원심력으로 바뀌는 듯한 기류도 감지된다.

◇ 문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 비문(非文) 이재명은 상승에 민주당은 부담

그동안 민주당이 '입법 독주'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각종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었던 데엔 문 대통령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여성과 4050의 지지는 그야말로 '지지 않는 달빛'처럼 정부·여당을 비춰줬지만, 최근들어선 데스크로스(death cross·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39%, "잘못하고 있다"는 53%였다.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 40% 지지선이 무너진 것은 조국 사태 이후 처음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532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3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2%),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독단적/일방적/편파적', '북한 관계', '인사(人事) 문제'(이상 5%) 등을 지적했다. 6주째 부동산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

레임덕 징후가 나타나면서 8·29 전당대회 이후 출범할 새로운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도 복잡해졌다.

당정이 부동산 난제를 명쾌하게 풀기는 커녕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등 논란만 키워온 가운데 역풍을 막을 구원투수로 비문(非文)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등판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19%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라고 답했다. 이낙연 의원은 1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의원은 14일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답답함이 저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도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정책 집행 과정에서 필요한 설명을 제대로 못 해서 국민들에게 답답함과 실망감을 드린 게 지지율 하락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지사와 연대설이 제기됐던 김부겸 전 의원은 "민주당의 유력후보 두 분이 서로 경쟁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나 매력들을 국민에게 잘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모든 그런 분들을 잘 모셔서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하는데, 이와 같은 당대표 무거운 책무를 생각한다면 어느 특정 주자와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권 주자 3인(이낙연·김부겸·박주민) 모두 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점에서 이 지사와 잠재적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총선 직후 지지율 28%까지 달성했던 이낙연 의원이 대표가 되면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진다.

 

차기 당대표는 당은 물론 차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여권의 구심점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같이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하는데,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무당층과 비문 또는 반문 진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이 뒤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차기 당대표 앞에 놓인 현안들도 녹록지 않다.

연말까지 집값이 안정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행정수도 입법 등 연내 청사진을 완성해야 할 대형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이 과정에서 지지율에 탄력이 붙은 미래통합당이 더욱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차기 당대표는 안정적인 당 관리와 자신의 대권가도 관리에 모두 실패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 시작된 지각변동…정권 교체 45% > 정권 유지 41%

지각변동이 당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데 이어 정권 유지보다 정권 교체로 여론이 기울었다는 조사도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나왔다.

갤럽 조사결과 정권 유지에 동의하는 쪽은 41%,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쪽은 45%를 기록했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당의 총선 압승 후 넉달 만에 여론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이같은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것도 현재로선 이재명 지사라는 게 새 지도부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지사의 지지율이 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과 무관하게 오른 것은 무당층 덕분이다. 같은 조사에서 이 지사는 무당층에서 13%, 통합당 지지층에서 10%를 얻었다. 각각 3%와 7%를 기록한 이 의원과 비교해 확장력이 훨씬 큰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중진의원은 "부동산 이슈 등에서 이 지사가 (당보다) 확실히 앞서갈 수 있지 않느냐"고 분석했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20년 8월 11~13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3%(총 통화 7871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이무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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