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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전남대병원의 마륵동 시대 개막을 염원한다

등록일 2019년02월27일 09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주시청에서 상무역을 지나 서광주역 쪽으로 가다 보면, 줄지어 늘어선 비닐하우스와 잡초 무성한 공터들이 눈에 띈다. 호남 최대의 중심 업무 지구인 상무지구나 계획적으로 구획된 금호지구 모습과는 사뭇 생경한 풍경이다. 이른바 광주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고 불리우는 공군 탄약고 일대의 모습들이다. 공군 탄약고는 지난 1975년 광주시 서구 마륵동 일대에 들어섰다. 그 규모만 37만㎡에 달한다. 인근 벽진동과 금호동 등에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만 해도 165만㎡나 된다.

탄약고가 들어설 당시만 해도 마륵동 일대는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인근 상무, 금호, 풍암동은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졌다. 화려한 도심 속에서 마륵동이 외딴 섬처럼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 광활한 대지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탄약고를 포함한 마륵동 일대는 제2 순환도로가 지나고, 지하철 1·2호선이 합류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행정·금융·상업타운인 상무지구와는 바로 인접해 있다. 대촌 에너지 밸리, 송정 스마트 시티와도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다.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접근성은 배가 될 것이다. 거기에 아껴놓은 땅 서창의 너른 들녘까지 품고 있으니, 광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손색이 없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탄약고 일대는 지금 한창 개발중에 있어야 한다. 탄약고 대체 부지를 확보한 국방부가 작년 말까지 탄약고 이전 계획을 세워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탄약고 이전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약고 이전은 시간 문제일 뿐, 이제는 마륵동 일대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료 관광 벨트 조성이다.

최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전남대학교 병원 신축 이전 문제와도 결부되는 일이다. 1910년 개원 이래 전남대학교 병원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을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해왔다. 하지만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복합 메디컬센터 체제 구축에도 불구하고 노후된 건물과 좁은 부지, 부족한 병상 수에 대한 아쉬움은 계속되어 왔다. 병원 신축 이전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시민, 임직원, 전남대 의대동문 3600여명 중 82%가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진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대 병원의 신축 이전 후보지로 새롭게 마륵동이 부각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사통팔달의 잘 닦여진 교통망이 그 것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의 의료 기관은 노인과 장애인 등 의료 취약 계층의 이동성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인프라도 중요하다. 마륵동에 인접한 상무지구와 금호지구는 행정, 금융, 의료, 컨벤션 등 웬만한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다. 상무지구와 광천터미널 일대에 밀집된 병·의원들과의 의료 관광 벨트 조성도 가능하다.

나주 혁신도시와 대촌 에너 지밸리, 첨단 3지구 의료 클러스터와 연계한 보건 의료 융복합 산업까지도 육성이 가능하다. 광주시에서 계획중인 마륵동 교육 문화 특구 개발과 MICE 중심 타운 조성 계획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부지내 상당 부분이 국공유지인 관계로, 토지 매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사업 추진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 광주 서구는 오랜 기간 상급 종합 병원이 없었던 터라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현재 편중되어 있는 권역별 응급 의료센터를 마륵동으로 이전한다면, 지역의 의료 거점을 균형화하고 보건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 마륵동은 나주와 목포로 이어지는 ‘신(新) 영산강 시대’의 허브이자 요충지라 할 수 있다. 전남대 병원의 마륵동 시대 개막을 염원하는 이유다.

전국 제일의 국립대 병원이자 거점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지켜 오고, 새로운 인술 100년의 시대를 준비하는 전남대 병원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강승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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