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체험’에 이어 ‘휠체어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박 시장은 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청년의회에 참석해 “하루동안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 대중교통을 경험하겠다”고 말했다. 한 청년의원이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지적하며 관련 정책을 제안하자 “이런 건 체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며 ‘휠체어 체험’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청년의원은 박 시장에게 저상버스의 규칙적 배차, 장애인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탑승 의사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7월 ‘강북과 강남의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9평 남짓한 옥탑방에 입주했다. 40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 한 달을 보낸 박 시장은 찾아오는 민원인들과의 상담, 현장 간담회 등을 토대로 강북 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빈집을 매입해 청년·신혼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 공공기관 강북 이전, 강북 도시철도 사업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그는 당시 옥탑방 한 달 살이가 ‘쇼’라는 비판에 대해 “쇼도 매일하면 일상이 된다. 더 많은 정치인이 쇼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공감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현장 체험을 통한 시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엔 ‘한파 체험’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옥탑방 체험이 진행중이던 지난달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약을 했기 때문에 금천구에서도 한 달을 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