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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매출 추락, 백화점은 호황… 더 벌어진 소비 양극화

소득분배 악화-부동산 값 상승에 52시간제 월급 감소 등 때문인듯

등록일 2018년08월29일 08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수도권 대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는 이모 씨(32)는 지난달 월급 명세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실수령액이 월 400만 원에서 100만 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회사에서 주 52시간 근무에 따라 시간외 근무 시간을 줄인 까닭이다. 김 씨는 “취미 생활은 꿈도 못 꾸겠다.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이 서울 강남지역 주요 백화점은 오랜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1년 이후 7년 만의 호황이란 말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3.5%로 2011년 3분기(7∼9월)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연간 2000만 원 이상 쓰는 우수고객(VIP)이 늘어나 전용 라운지가 붐빈다. VIP 내에서의 차등화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비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여행사 패키지 성장세가 꺾이고 대형마트 매출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백화점은 해외 유명 브랜드 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득 분배 악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소비 양극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이 주로 생산직 월급 감소에 영향을 준 점도 중산층·저소득층 소비심리 위축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자산 효과(wealth effect)’ 영향으로 집값이 급격히 상승한 강남지역 백화점은 잘된다. 자산 부자들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에 밀리는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매출 감소 폭이 커 백화점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지방 점포가 많고 중산층,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한다. 지방 집값 하락, 저소득층·중산층 소득 저하가 대형마트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형마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 2014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올해 6월 고객이 대형마트를 한 번 갈 때 구매하는 금액(구매단가)은 전년 동월 대비 1.3% 줄었다. 반면 6월 백화점 구매단가는 4.5% 올랐다.

잘나간다는 백화점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는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2분기 서울(4.4%), 부산(5.4%), 대구(3.3%)를 제외한 나머지 울산, 광주, 경남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제조업 위기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울산과 경남 백화점 매출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 2분기 매출 증가율은 7.4%로 이 백화점 전점 평균(2.6%)을 넘어섰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은 최근 급성장 추세였던 여행 수요도 둔화시키고 있다.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LCC A사는 8월 기준 9, 10월 예약률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가량 떨어졌다. 이 기업 고위 관계자는 “예약률이 급성장 추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연말부터 소비침체가 본격화될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양대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도 7월 기준 8, 9, 10월 패키지 예약률이 전년 대비 떨어진 상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지만 소비침체 영향이 여행 시장에까지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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